La Blogotheque: The Take-Away Show 그리고 10cm

몇 년 전부터인가, Vincent Moon의 촬영스타일이 인디밴드의 야외 즉석공연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La Blogotheque - The take-away show을 참 좋아해왔다. 다음에 기회될 때,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얘기하기로 하고.. 한국에서 이와 비슷한 시도를 최근에 시작한 분들이 있다.

렉앤플레이.넷 http://www.recandplay.net/
("렉앤플레이.넷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중심의 음악 블로그, 혹은 음악 중심의 비디오 블로그입니다.")

지금까지 예닐곱 정도 되는 singer/songwriter/band의 곡을 찍었는데, 그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두명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있다. 이름은 10cm. 홍대 앞에서 그냥 노래 하기 시작해서 점점 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... 그 중 한 편을 올린다. 제목은 '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'.





recandplay.net 홈페이지에 촬영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해두었는데, 읽다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. 가령, 위의 비디오는 273번 시내버스에 올라 타서 찍은 것인데, 미리 본사에 연락해서 허락을 받는 (놀라운) 성실함을 보였음에도, 기사 아저씨가 자기는 연락 못받았으니 안된다고 실랑이를 한 모양이다. 결국 어찌저찌해서 노래를 시작했는데, 물론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들은 젊은 친구들이 갑자기 버스에 올라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촬영을 하고 그래서 좀 어색했었을 수도 있고 잘 알려진 연예인도 아니니 관심이 없었겠지만 노래도 참 근사하고 열심히 하는 이 두 친구 노래를 기분 좋게 들어주기 힘들었을까? 뒤에 앉은 사람들은 참 무심해보이고 나누던 대화를 아랑곳않고 이어가는 승객의 대화 소리도 내내 들린다 (한편으로는 더 라이브 느낌이 나서 좋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...) 다른 곡 공연을 찍으려고 여기 저기 가게들에 의향을 물어보았더니 '영업 중이니 안된다' 내지는 '장소 대여료를 내라' 그랬단다.

그럼 이쯤에서 작년에 제일 많이 들었던 Bon Iver의 Take-Away Show 공연 비디오를 (분위기 비교도 하는 셈치고) 소개하고 싶다.



참, 원래곡은 Bon Iver가 혼자 기타치고 부른 곡이지만, 여기서는 셋이서 아카펠라를 했다.

그러고보니 10cm의 오늘밤은 무서워요처럼, Take-Away Show중에서도 버스타고 찍은 공연이 있다. (마침, 내가 좋아하는 밴드; Phoenix - 두 곡을 불렀다. Lizstomania / One time too many.) 장소가 빠리라는 것과, 낮에 찍었다는 것과, 2층버스라는 차이가 있기도 하겠다..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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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추가/수정)

Recandplay.net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'방망이깎는노인'님께서 직접 아래와 같은 답글을 달아주셨네요. 버스 안 분위기에 대한 저의 추론이 과한 것이었군요... 분위기 좋았다고 하시네요 :-)

"버스 안에서 촬영했던 사람입니다. :) 영상에 보이는 것 보다 분위기는 좋았어요. 화면에 잘 잡히진 않지만 웃으면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구요. 그리고 뒤에 뚱한 표정으로 계시는 분은 (촬영이 잘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) 저희 멤버랍니다. -_-;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! 종종 놀러와주세요- "

덧글

  • 방망이깎는노인 2010/03/20 01:17 # 삭제

    버스 안에서 촬영했던 사람입니다. :) 영상에 보이는 것 보다 분위기는 좋았어요. 화면에 잘 잡히진 않지만 웃으면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구요. 그리고 뒤에 뚱한 표정으로 계시는 분은 (촬영이 잘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) 저희 멤버랍니다. -_-;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! 종종 놀러와주세요-
  • beaux 2010/03/20 03:44 #

    앗,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께서 직접 방문해 주셨네요 :-)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부정확하게 전한 셈이 되었네요; 죄송해요. 뒤에 앉아 계신 분이 팀의 일원이라니 재미있네요 - 관심 있는 척하면서 들으면 아무래도 '연출 (staging)'이 되는 셈이니, 일부러 '뚱한 표정으로 계'셨던 것인가요? :-) 사실, Phoenix의 버스 촬영분을 보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무표정하거나 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, '방망이깎는노인'님께서 촬영 장소를 구하느라 고생하신 내용을 읽으면서 버스 안 분위기에 대해 다소 과장되게 추론했나봐요. 덧글을 원래 제가 올린 글에 추가해서 오해를 막도록 하겠습니다. ;-) 그럼, 멋진 프로젝트 앞으로도 계속 기대할께요.
  • 규성 2010/03/25 05:33 # 삭제

    노래들 정말 좋은데요~!! ^^
    '뚱한'표정의 스탭분도...ㅎㅎㅎㅎ

    근데....필름의 색감이 참 다르네요..ㅎㅎㅎㅎ(시간의 차이이려나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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